누가 그린 그림일까? 19일 있었던 서울옥션의 중저가 미술품 경매인 '열린 경매'에서 작자미상의 산수인물화〈사진〉가 내정가보다 165배 높은 3300만원에 낙찰됐다. 비단에 수묵채색으로 그린 이 작품(98×195㎝)은 사람 세 명이 깊은 산을 오르는 모습을 담았다. 위탁자가 수년 전 국내 한 화랑에서 구입했지만 어느 나라 작품인지, 누가 언제 그렸는지 불분명해 내정가(위탁자가 합의한 최저 낙찰가) 20만원에 경매에 나왔다. 하지만 경매에서는 8명이 경합을 벌였고, 결국 '3300만원'에 손을 든 한 개인 컬렉터에게 낙찰됐다.

경매출품작이 내정가의 100배가 넘는 가격에 낙찰되는 것도 처음 있는 일이지만, 그것이 작가도 알 수 없고 보증서도 하나 없는 '떠돌이 그림'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유명 작가의 이름을 보고 그림을 사는 경우가 많아 '그림값=이름값'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동양화 전문가들은 이 그림을 두고 각각 "일본 그림이다" "중국 남송화다" "한국화다" 라고 의견이 다양하다. 시기는 15세기에서 17세기까지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