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대형참사가 발생했던 대구지하철에서 또다시 30대 정신질환자가 방화를 시도해 화재가 발생할 뻔했으나 고교생 3명이 격투 끝에 용의자를 붙잡았다.

19일 오후 1시15분쯤 대구지하철 2호선의 사월방향으로 운행하던 제2135 전동차의 전체 6량중 5번째 전동차 안에서 임모(34·무직)씨가 "다 죽여 버리겠다"고 외치면서 인화성 물질이 든 스프레이에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스프레이에 불꽃이 발생하자 전동차 안에 타고 있던 승객 중 영남공고 김형석(19·3학년)군 등 학생 3명이 임씨와 격투를 벌여 붙잡은 뒤 경대병원역에서 경찰에 넘겼다.

같은 학교 친구 사이인 이들은 시내에서 영화를 보고 집으로 돌아 가던 중 임씨가 방화를 시도하기 전 전동차 안에 있던 소화기를 꺼내 들고 옆 전동차로 옮겨 가는 것을 보고 수상하게 생각하며 주시하고 있었다.

임씨의 방화 시도 당시 전동차 안에는 50여명의 승객들이 타고 있었으나 불은 더 이상 번지지 않아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임씨의 신병을 인도받은 경찰은 임씨가 2001년부터 지금까지 대구시내 한 신경정신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정신착란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임씨는 경찰에서 범행동기를 밝히지 않은 채 입을 열지 않고 있다.

한편 경찰은 임씨와 격투를 벌여 더 이상의 피해를 막은 김형석군 등 고교생 3명에 대해서는 포상을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