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 백혈병 진단을 받고 입원중인 조재은(영화여자정보고2)양〈본지 10월28일자 A12면 보도〉은 요즘도 학교 가는 꿈을 꾼다. "두 달째 학교를 못 가고 친구들과 떨어져 있으니 마음이 편치 않다"는 조양의 경우처럼 만성질환으로 장기 입원 치료중인 학생은 상급학년이나 상급학교로의 진학이 여의치 않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수업일수 3분의 1이상을 빠지면 유급된다고 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7년부터는 심장질환, 소아암, 백혈병 등 만성질환으로 장기 입원중인 인천지역 학생들은 상급학년·상급학교에 진학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인천시교육청은 학생들이 장기 입원으로 유급되는 것을 막기 위해 병원학급을 설치·운영하기로 하고 길병원과 인하대병원 등 인천지역 종합병원과 협의중이라고 15일 밝혔다.

병원학급이란 만성질환으로 장기간 입원 또는 통원치료를 받아야 하는 건강장애 학생들의 학습과 정서 적응을 위해 병원에 설치된 학급을 말한다. 특수교육진흥법이 개정됨에 따라 병원학급의 법적 근거가 생겼고 부산대 병원, 경상대 병원 등 일부 시·도에서 병원학급이 설치·운영되고 있다.

병원학급이 설치되면 시교육청은 특수교사를 배치해 건강장애 학생들을 위한 교육 과정을 세운다. 이 과정엔 의사, 치료교사 등도 참가해 해당 학생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가장 적합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게 된다. 건강장애 학생들은 이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수업일수를 인정받아 상급학년·학교로 진학할 수 있게 된다.

병원 학급은 대개 5명 안팎으로 구성되고 무학년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서로 다른 학년의 학생들이 한 교실에 모여 교사의 일대일 지도를 받는 형태다. 한 학급에 특수교사와 보조교사, 자원봉사자 등도 배치된다.

수업은 학생의 개별적인 학습진도에 따라 진행되고 미술·음악 등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는 수업도 병행된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원래 다니던 학교에서 친구들을 만나 학교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도 계획중이다. 병원은 장소를 제공하고, 시교육청은 교재·교구 등을 마련하며 학생들은 특수교육대상자로 선정돼 무상으로 교육을 받게 된다.

현재 인천지역엔 각종 질병 등으로 장기 치료를 받고 있는 건강장애 학생이 172명(초등학생 78명·중학생 24명·고교생 70명)이고 이 중 장기결석으로 인해 상급학년 진학이 곤란한 학생이 초등학생 17명, 중학생 13명, 고교생 8명 등 38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