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 우동 벡스코에서 고위관리회의가 열리는 등 APEC 회의 공식 일정에 들어간 부산에선 12일과 13일 APEC기념 행사들이 잇따라 열렸다. 이와 함께 주말을 맞아 2차 정상회의장인 누리마루APEC하우스가 있는 동백섬과 해운대해수욕장 등에는 많은 시민들이 몰리면서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13일 오후 3시30분쯤 용두산공원. "나도 좀 찍자." "짚으로 저런 것도 만드네!" 중앙 광장엔 2000~3000여명의 사람들이 북적댔다. 장승 앞에서 사진찍기, 사물놀이 공연 보기, 널뛰기·굴렁쇠 놀이 등 민속놀이 체험, 짚풀공예, 토기 만들기 체험, 광대놀이…. APEC 회의 개최를 기념해 지난 12일부터 시작된 '전통문화 체험마당' 행사를 즐기러 온 사람들이었다.
허인경(여·25·회사원·경남 마산시)씨는 "전통문화 체험마당 행사가 열린다고 해서 일부러 구경왔다"며 "한국의 미를 잘 살린 전통행사가 너무 푸짐해 아주 만족스럽고 외국인들이 많이 참여하면 더욱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누리마루 APEC 하우스 주변의 동백섬 일주로도 사람들이 북적댔다. 아침 운동을 나온 주변 주민들에다 누리마루 APEC 하우스를 보러온 사람들까지 겹쳐 평소보다 인파가 많았다. 사람들은 누리마루 APEC 하우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앞바다에서 경계 근무를 서고 있는 해경 경비정 등을 구경하기도 했다.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는 APEC 기념 모래조각전, 연날리기 체험 행사들이 줄지어 열려 이를 보기 위해 수천명의 시민들이 몰렸다. 또 APEC 기념 문화행사가 열리고 있는 남구 대연동 부산문화회관과 부산박물관 주변에도 많은 사람들이 나와 널뛰기·투호놀이 등 민속놀이를 하며 APEC 성공개최를 기원했다. 특히 이날 광안리해수욕장에선 2005개의 연을 APEC 회원국 수를 뜻하는 21개의 줄에 매달아 날리는 세계평화와 공동번영을 기원하는 퍼포먼스가 열리기도 했다.
한편 지난 11~12일 부산 남구 대연동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는 'APEC 세계합창경연대회'가 전회 매진 행진을 하며 'APEC 인기'를 증명했다.
또 12일엔 부산지역 6개 마라톤 클럽의 대표 마라토너 21명이 APEC 성공을 기원하며 동백섬 일주로(총연장 1㎞)를 마라톤 풀코스 거리에 맞춰 42바퀴를 돌아 'APEC 열기'를 더했다.
반면, 실제 고위각료회의 등이 열린 벡스코 주변은 교통 및 출입통제로 아주 한산했고, 긴장감마저 돌았다.
부산시 이경훈 APEC 준비단장은 "동백섬도 14일 0시를 기해 전면 통제에 들어가고, 파라다이스·메리어트· 조선비치 등 외국 정상과 각료 숙소도 이날 오전부터 금속탐지기(MD)와 X-레이 투시기 등 검색장비가 설치돼 모든 출입차량과 사람에 대한 검색이 실시되는 등 긴장감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