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정자 제공자를 통해 태어난 10대 소년이 인터넷 유전자 검색 서비스를 이용해 친아버지를 찾았다고 과학전문 주간지 뉴사이언티스트 최신호가 보도했다. 이 극적인 부자(父子) 상봉 소식은 그러나 익명 보장을 전제로 정자·난자·배아를 제공한 사람들이나 자녀를 가진 이들에겐 큰 충격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BBC방송 등은 전했다.
15세 미국 소년은 작년 말 289달러(약 30만원)면 의뢰인의 DNA를 이용해 가계(家系)를 찾아준다는 사이트를 보고, 자신의 타액을 유리병에 넣어 보내 검사를 의뢰했다. 소년의 생부(生父)는 이 사이트에 DNA를 제공한 적이 없지만, 이곳에 축적된 자료에는 소년의 Y염색체와 흡사한 남성이 두 명 있었다. 공교롭게도 두 남성은 모르는 사이였는데도 성(姓)이 철자만 다를 뿐 사실상 같았다.
성을 알아낸 소년은 이번엔 출생 날짜와 장소를 알려주면 그날 태어난 사람들의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를 찾았다. 생부의 출생일과 장소는 엄마로부터 들은 게 있었다. 검색 결과 그 성을 가진 남성이 꼭 1명 있었고 10일 만에 연락이 닿았다.
영국의 경우 지난 15년간 익명인의 정자로 출생한 아이는 2만5000명으로 추산된다. 지난 4월 관련 규정이 바뀌어 아이가 18세가 되면 제공자의 정보를 알 수 있지만 과거 제공자들의 신원은 보장하고 있는 데다, 미국 등 많은 나라들은 익명 보장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