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와 선거 후보자들이 재산 등록을 할 때 재산을 어떻게 모았는지 증명토록 하는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이 1일 국회에 제출됐다. 열린우리당 김한길 의원이 발의한 이 법안은 여야 의원 185명이 서명,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차기 대선 주자들도 후보 등록시 재산형성 과정을 밝혀야 한다. 조선일보는 2일 여야의 유력 대선 주자 6명에게 현재 가진 재산을 어떻게 모았는지 물었다.
고건(高建) 전 국무총리는 재산이 서울 종로구 동숭동 자택(12억8900만원)과 개인사무실 전세금(7800만원) 등을 합쳐 13억8000여만원이다. 고 전 총리측은 "1970년대 말 공무원 월급을 모아 미분양된 택지를 사서 집을 지었다"고 했다. 장남과 차남의 재산 12억6000만원과 6억여원에 대해선 "인터넷 기업을 운영하거나, 대기업체에 다니면서 모은 돈"이라고 했다.
박근혜(朴槿惠) 한나라당 대표는 서울 삼성동 자택(10억6000만원)과 대구 달성군 아파트(7700만원), 지역사무소와 예금 등 재산이 12억3200만원이다. 박 대표측은 "국회의원이 되기 전엔 대통령 유족 연금을 받았고, 95년에 정수장학회 이사장이 되면서 매달 월급을 받았다"고 했다.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의 재산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집(12억2500만원)과 양재동 건물·대지(43억원), 서초동 건물·대지(62억8700만원)와 상가(46억6600만원), 예금(9억여원) 등 186억여원 가량이다. 6명 중 가장 많다. 이 시장측은 "현대그룹 재직 때 고 정주영 회장이 논현동 집을 지어서 주셨고, 대규모 중동 건설프로젝트 수주 상금으로 서초동 대지 등을 줬다"며 "양재동 땅은 가지고 있던 지하철 공채를 서울시에서 돈이 아닌 부동산으로 상환해줬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동영(鄭東泳) 통일부장관은 강남구 도곡동 42평 아파트(5억5000만원)와 전북 순창 임야, 예금 등 9억원의 재산을 갖고 있다. 정 장관측은 "집은 MBC 기자 시절 분양받은 사원아파트이고, 순창 땅은 장손으로 집안에서 물려받은 것"이라고 했다.
김근태(金槿泰) 복지부장관의 재산은 서울 도봉구 창동의 40평 빌라(3억여원)와 지역사무소(5500만원), 예금과 보험 등 4억4000만원이다. 김 장관측은 "96년 정당 생활을 하며 받은 월급 등을 모아 노원구 하계동에서 분양된 빌라를 계약했고, 나머지는 의원 세비 등을 보탰다"고 했다.
손학규(孫鶴圭) 경기지사는 광명 철산동 40평 주공아파트(구입가 1억4500만원)와 예금(1억2800만원) 등 재산이 2억7300만원이다. 손 지사측은 "철산동 집은 교수 월급을 모아 93년에 샀고, 예금은 의원 세비와 지사 월급 등을 모은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