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역을 출발해 경북 영천역까지 38.4㎞ 구간의 대구선. 작은 철도지만 수많은 애환을 간직하면서 학생들에게는 통학, 어른들에게는 통근 열차로서의 아련한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이 대구선이 1일부터 새 노선으로 바뀐다.
대구 동구 지역 주민의 숙원사업인 대구선 이설 공사가 시작된 것은 1997년 8월. 완공까지는 8년3개월이 걸렸다.
공사 구간은 전체 38.4㎞중 동대구역과 청천역까지의 16.5㎞. 당초 1992년 대통령 공약사업으로 2000년까지 완공할 계획이었으나 경부고속철 건설사업에 따른 설계변경과 IMF 외환위기 등의 어려움으로 지지부진하다 마침내 완공을 보게 됐다.
여기에 투입된 사업비는 총 2802억원. 정부가 457억원을 댔고, 나머지는 대구시 부담이다.
신설된 구간은 금호강 남쪽 방향의 동대구역에서 경부선과 거의 나란히 달리면서 고모역을 거쳐 화물중계역인 가천역에서 갈라지게 돼 있다. 대구의 외곽지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구 대구선은 동대구역에서 금호강을 건너 동촌역, 반야월역을 거쳐 청천역까지 건설돼 있었다.
이설된 대구선은 몇가지 점에서 기존선과 다른 점을 보여준다.
기존 철로가 평지를 통과하는 바람에 지역이 갈라진 점을 의식, 도심 통과 지점은 대부분 고가로 건설됐다. 건널목 역시 모두 입체화로 안정성을 확보됐다. 이때문에 교량이 모두 33곳이나 건설됐다. 교량 길이만 총 7105m에 이른다. 터널도 3곳에 1590m나 된다.
대구시는 대구선 이설로 지역개발 촉진과 주거환경 개선 등 여러가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음과 지역단절 등 주민불편을 덜게 된 것도 큰 소득이다.
한편 대구시는 9만7195평에 이르는 부지의 활용기본계획을 마련했다. 폭이 넓고 활용도가 높은 반야월역 일대(8559평)와 동촌역 일대(1만3177평)는 주거용지 또는 상업용지로 바꿀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이들 지역은 동구 지역의 떠오르는 중심지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나머지 구간은 작은 규모의 숲길로 이루어진 근린공원으로 개발할 예정. 특히 반야월역과 동촌역 일대를 민간 건설업자에게 매각해서 1000억여원의 수입을 얻으면 이를 대구선 이설사업비에 충당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시는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부터 기존 선로를 단계별로 철거해 2007년에 완전 철거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같은 계획에 대해 인근 주민들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대구선으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었던만큼 폐선 부지를 동구 지역을 위해 활용해 달라는 입장이다. 우선 반야월역과 동촌역 부지에 복지시설과 공공건물을 유치하고 남는 땅을 매각, 주민을 위해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김돈희(金敦熙) 도시주택국장은 "대구선 이설로 인해 주민불편이 사라지고 지역개발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폐선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주민들과 이견이 있으나 여론을 수렴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개통식은 3일 오전 11시 거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