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보〉(166~204)=흑 ?로 끊겨도 우중앙 백 대마는 전혀 위험하지 않다. 흑에게도 171로 끊기는 약점이 너무 한 눈에 보이기 때문. 173까지의 진행에서 보듯 ?의 절단은 중앙을 좀 더 두텁게 하겠다는 뜻이었다. 어쨌거나 백이 이렇게 피 한 방울 안 흘리고 연결해 가선 우하 흑진만 크게 깨진 결과. 이것으로 승부도 완전히 기울었다.
하지만 중원 벌판이 저리도 넓은데 이대로 물러나기엔 너무나 아쉽다. 무사(武士)의 최후란 이런 게 아니다. 고바야시는 마치 결사대 5000명을 이끌고 황산벌에 도착한 계백처럼 마지막 항전에 나선다. 183은 177을 둘 때부터 보아 두었던 맥점.
백이 여기서 186, 188로 슬쩍 물러선 것은 현명했다. 승리를 확신한 안정책. 만약 참고도 7까지 천지 대패(大覇)를 불사할 경우 또 어떤 변수가 등장할지 모른다.
195로 기어 나온 것은 이른바 돌을 거두기 위한 옥쇄 수단. 204를 기다려 백은 자폭했다. 뭔가 장렬해 보이는 건 틀림없으니 무사로서 후회 없는 최후였을까.
하변 흑이 어떻게 되는지, 종국 이후의 변화가 궁금한 분은 내일 총보를 보시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