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여제'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최종 성적표는 4오버파 220타로 공동 14위. 마지막 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치며 순위를 다소 끌어올렸지만, 컴퓨터 샷으로 통산 64승을 올린 여제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순위였다. 특히 최종 라운드 18번 홀(파5)에서는 티 샷이 슬라이스가 나 돌 틈에서 레이 업을 한 샷이 다시 러프로 들어가는 고생을 한 끝에 간신히 보기를 하기도 했다. 소렌스탐은 "바람도 강하고 날씨도 추워서 생각보다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며 침울한 표정으로 대회장을 떠났다. 소렌스탐의 나인브릿지클래식 원정은 올해가 3번째. 2002년엔 공동 5위, 2004년엔 공동 2위를 차지했던 소렌스탐은 이번 대회 우승에 남다른 의지를 보였다. 소렌스탐은 "날씨가 좋았던 때와 좋지 않았던 때 모두 경기를 해봐 이번엔 좋은 성적을 자신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소렌스탐이 특별히 아시아에서 열리는 대회에 약한 것도, 악천후에 약한 것도 아니다. 일본 미즈노클래식에선 2002년부터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최근 삼성월드챔피언십처럼 기상 조건이 나쁜 상황에서도 챔피언에 올랐다. 이유를 알기 힘든 '나인브릿지 징크스'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4년간 CJ 나인브릿지클래식 트로피를 한 번도 외국 선수에 내주지 않은 한국 여자골프의 저력 때문이라고 해야 할까. 대회 관계자들은 "소렌스탐이 우승 경쟁을 해주면 금상첨화일 텐데 영 힘을 못 쓴다"고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