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군의 어머니 강인숙(44)씨는 "수학 관련 책을 많이 읽었고, 신문사설을 통해 논리력을 키운 것이 효과가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강씨는 희수가 두 돌 때 처음 '엄마'라고 하는 등 말하기가 느려 걱정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일단 말문이 트이자 곧바로 한글을 깨치기 시작하더니 만 3살 때부터는 책을 줄줄 읽기 시작했다. 한번 잡은 책은 몇시간이고 놓지 않고 읽는 집중력을 보였다. 잠자리에서는 잠이 올 때까지 20~30권을 한번에 읽은 적도 있다고 한다.
어머니 강씨가 아이의 수학과 관련된 영재성을 발견한 것은 만 4살 때.
"수에 대한 집착이 많았어요. 밖에서 집까지 걸어오면서 숫자를 세고, 아침에 깨워달라고 할 때도 몇시 몇분 몇초에 깨워달라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어느 날 희수는 강씨에게 "0 밑에는 어떤 수가 있냐?"고 질문했고, 강씨는 마이너스 개념에 대해 설명했다.
본격적으로 수학에 빠져든 것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아들에게 수학적인 재능이 있다고 판단한 강씨는 '수학 귀신'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앵무새의 정리' '골드 바흐의 추측' '수학의 유혹' 등 수학과 관련된 도서를 사다줬다.
강씨는 "수학적 흥미를 유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단순한 수학 문제풀이 도서보다 수학과 관련한 다양한 책을 읽도록 했다"고 말했다. 노군은 이때부터 왕성한 독서를 시작해 한국과학영재학교 지원서 자기소개서에 '과학도서 등 1500권을 읽었다'고 쓸 정도였다.
논리적 사고력을 키워주기 위해 사용한 또 다른 교육방법은 신문을 읽게 하는 것이었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는 신문을 읽게 했어요. 과학·수학과 관련된 기사가 나오면 스크랩을 해주고, 자투리 시간에는 신문사설을 보게 했는데, 논리력과 표현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초등학교 4학년 때 교환교수인 아버지를 따라 미국에 가 잠시 생활한 덕에 영어를 잘할 수 있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경북대학교 영재교육원에 다니면서 체계적으로 영재교육을 받았다. 중학교 수학 과정은 초등학교 때 대부분 공부했다고 한다.
아들을 수학·과학 영재로 키운 강씨의 교육관은 무엇일까? 강씨는 "누구나 자식에게 욕심이 있지만 부모의 기준으로 잔소리를 하고 공부를 강요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아이에게 호기심을 갖도록 하고, 아이가 호기심을 스스로 찾아가도록 도와주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아이와 대화하면서 '한번 네가 생각해보렴'이라는 말을 많이 했어요. 스스로 문제를 만들고, 찾아가도록 하는 거지요."
강씨는 또 주말마다 아들과 함께 수학·과학 관련 체험전에 함께 가고, 집에서 직접 과학실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했다. 물리학자가 되겠다는 희수의 꿈도 그 스스로 정했다. 강씨는 "부모가 할 일은 아이의 특기가 무엇인지, 성격은 어떤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관찰하고 이를 키워나가도록 도와주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