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가 명보형의 플레이가 기억에 남는답니다."

박지성(24)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대표팀에서 오랫동안 한방을 쓰며 선수로서의 자세와 독특한 카리스마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던 대선배 홍명보 코치가 맨유의 동료들 사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음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홍 코치를 기억하고 있는 인물은 다름아닌 맨유의 간판 수비수 리오 퍼디난드. 잉글랜드 대표팀 수비라인의 기둥이자 EPL에서 가장 비싼 몸값(주급 12만 파운드ㆍ약 2억1000만원)을 받는 수비수인 퍼디난드는 최근 A대표팀에 합류했던 박지성이 맨유에 복귀하자 "월드컵 때 한국의 중앙 수비를 맡았던 주장은 여전히 잘 지내느냐"며 안부를 물었다. 박지성은 "주장은 이미 은퇴했다. 이제 대표팀의 코치가 됐다"고 답했다.

그러자 퍼디난드는 "그 주장의 플레이를 정말 좋아한다. 경기의 흐름을 정확하게 읽는 뛰어난 수비수다. 그런 수비수가 있어서 한국 축구가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성이 여기에 맞장구를 친 것은 당연지사.

박지성은 "사실 맨유 선수 가운데 지난 월드컵 때의 한국 대표팀 전체 플레이를 기억하는 선수들은 많아도 선수 개개인에 대해 구체적인 인상을 가지고 있는 선수는 별로 없는데 리오가 홍 코치님을 언급해서 상당히 놀랐다"면서 "내가 존경하는 선배가 영국에서도 인정받고 있어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며 싱글벙글 웃었다.

(스포츠조선 추연구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