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그로브(Andy Grove)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인 인텔의 창업자이자 전(前) 회장인 앤디 그로브(Andy Grove)가 모교인 뉴욕시립대(CUNY)에 2600만달러(한화 약 276억원)를 기부했다고 AP통신이 27일 보도했다. 기부금은 이 대학 설립 이래 최대 규모다.

그로브 전 회장은 1956년 당시 소련이 조국 헝가리를 침공하자, 혈혈단신으로 미국 뉴욕에 왔다. 그는 숙부의 뉴욕 아파트에 묵으며 학업을 계속할 생각이었으나, 무일푼인 그를 받아줄 학교는 많지 않았다. 그가 마침내 찾은 학교는 CUNY. 학비는 공짜였고, 학기마다 40달러만 내면 됐다. 이마저 그는 장학금으로 해결했다. CUNY는 1847년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똑같은 교육 혜택을 주기 위해 설립됐다.

그로브 전 회장은 이 대학에서 화공학과를 졸업하고 캘리포니아대학교(버클리 소재)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당시 쟁쟁한 반도체회사였던 페어차일드에 연구원으로 입사했다가, 고든 무어 등과 함께 인텔을 공동 창업해 세계 최대의 반도체 제조회사로 일궈냈다.

그로브 전 회장은 "내게 세계 최고의 교육을 제공하고, 나를 키워 준 CUNY에 늘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CUNY는 그의 이름을 따 공과대학 이름을 짓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