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와 실업, 대학, 클럽 팀 등 국내 성인축구를 총망라하는 2005 하나은행 FA컵 전국축구선수권 첫날 경기에서 내로라하는 프로팀들이 혼쭐났다.
26일 김해운동장에서 열린 대회 32강전에서 K2리그소속인 울산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대회 챔피언이자 올 시즌 K리그 전기리그 우승팀인 부산 아이파크를 맞아 후반 29분 터진 박희완의 결승골에 힘입어 2대1로 승리했다. 현대미포조선은 대구대를 3대1로 제압한 대전시티즌과 내달 2일 맞붙게 됐다.
K리그 소속팀 가운데 부산만 유일하게 16강에 오르지 못했지만, 다른 팀들도 '한 수 아래'로 여기던 팀들에 진땀을 빼야 했다.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수원시청―수원 삼성 경기에서는 수원 삼성이 승부차기 끝에 5대3으로 간신히 이겼다. 최근 정규리그 부진에 허덕이는 삼성은 전력을 풀가동했지만, K2리그 전기리그 우승팀 수원시청의 투지에 밀리며 어렵게 32강 고비를 넘어섰다. 수원은 후반 20분 K2리그 득점랭킹 1위인 수원시청 김한원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경기 종료 2분을 남기고 김대의의 극적인 동점골이 터진 덕에 겨우 나락에서 헤어난 수원은 승부차기에서 이운재가 상대 4번째 키커 김광민의 슛을 몸을 날리며 막아낸 덕분에 16강 티켓을 얻었다. 차범근 수원 감독은 "K2리그의 매운 맛을 뜨겁게 실감했다"며 "K리그 타이틀은 이제 물 건너간 이상 FA컵 우승에 총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K리그 후기리그 선두인 성남 일화는 중앙대에 3대2 역전승, 수원 삼성과 8강 티켓을 다투게 됐다. 인천 유나이티드도 아주대와 5골을 주고받은 끝에 라돈치치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3대2 신승을 거뒀다. 부천SK는 연장 승부 끝에 강릉시청을 3대0으로 물리쳤다.
아마추어 클럽팀인 봉신클럽은 국민은행을 맞아 전반까지 0―0으로 선전했으나, 후반 들어 급격한 체력저하에 시달리며 0대4로 완패했다. 봉신클럽은 인천의 기계제조업체 ㈜봉신의 직원들로 이뤄진 아마추어팀. 평균 연령 34세의 봉신클럽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퇴근 후 인근 학교 운동장에서 자동차 헤드라이트 불빛을 조명 삼아 연습을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