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격렬한 시위로 경찰과 충돌한 전남 순천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 사태는 하청업체 근로자 해고에서 비롯됐다. 이날 시위와 이에 앞서 벌어진 하청업체 근로자들의 공장 점거농성, 협상전망 등을 짚어본다.

◆과격·폭력시위로 100여명 부상

민주노총 전남동부지구협의회 노조원 4000여명은 25일 오후3시부터 순천시 해룡면 현대하이스코 공장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집회 후 공장 안에서 농성중인 하청업체 노조원들에게 식사를 전해주겠다며 공장 진입을 시도했다.

경찰은 41개 중대 4000여명의 병력을 동원해 이를 저지, 충돌이 빚어졌다. 시위대는 쇠파이프와 죽봉 등으로 공격했고, 경찰은 공장 앞에 차량으로 방호벽을 쌓아놓고 소방호스로 물을 뿌리며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70여명과 노조원 20여명이 부상했다. 경찰차량 2대가 전소되고 2대는 일부가 불탔다. 또 10여대는 유리창이 깨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김모(31) 해직근로자복직투쟁위 수석부위원장 등 22명을 검거했다. 또 조모(민주노총동부지구협의회간사)씨 등 2명을 긴급체포해 조사중이다.

◆하청업체 노조원 크레인 점거

이에앞서 현대하이스코 협력업체 해직 근로자 60여명은 24일 오전1시30분쯤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에 진입, 20여m 높이의 공장 내 크레인 36대 중 7대를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현대하이스코 4개 하청업체의 위장폐업으로 지난 6월 이후 120여명이 일자리를 잃었다"며 "원청회사인 현대하이스코가 해직자들이 복귀하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회사 측은 오전3시부터 공장 동력을 차단, 가동을 중단했다. 회사측은 조업중단으로 하루 40억원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민주노총전남동부지구협의회와 비정규직지회 등은 이와 관련, 지난 24일 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해직자 전원복직과 노조인정, 하이스코와의 직접대화 등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점거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결 실마리 없나

하청업체 노조원들과 민주노총은 하청업체들의 폐업은 원청회사인 하이스코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하이스코가 책임을 지고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하이스코 측은 "해고 근로자들은 독립 법인인 하청업체의 직원들로, 우리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며 대화에 나서지 않고 있다.

순천시도 별다른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순천시는 최근 하이스코와 해고 근로자들 간의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으나 양측의 주장만 확인했을 뿐이다.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공장 내 크레인 농성자들에 대한 해산작전 시점을 저울질 하고 있다.

한강택 전남경찰청장은 25일 간담회에서 "일단은 대화로 해결하도록 설득하면서 해산작전을 준비할 것"이라면서도 "지역주민들의 우려가 크기 때문에 오래 끌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