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시범관광 협의를 위한 ㈜현대아산 임직원들의 평양 방문 계획이 북측의 거부로 무산됐다. 현대아산의 김윤규 부회장 퇴출로 촉발됐고, 이에 대해 북측이 '현대와의 대북 사업 전면 재검토' 담화문 발표(20일)로 본격화한 양측간 긴장은 더더욱 깊어 가는 양상이다. 특히 현대는 북측의 현대아산 입북 거부가 담화문 발표에 이은 북측의 본격적인 후속 보복조치의 일환일 가능성을 놓고 미세(微細) 저울질에 들어갔다. 현정은 체제 출범 2년째를 맞은 21일 현대는 북측의 전략을 파악하는 동시에 대응책 마련에 대한 장고에 들어갔다.
21일 현대아산 등에 따르면, 현대아산 임직원 2명은 한국관광공사 주관으로 오는 22~25일 진행되는 평양 관광에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북측에서 초청장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현대아산은 평양 방문기간 동안 국내 파트너인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북측 인사들을 만나 백두산 시범 관광을 논의할 계획이었다.
북쪽은 이달 초 관광공사에게만 팩스통신문을 보내 백두산 관광 협의를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덧붙여 이번에 현대아산 임직원들의 평양 방문마저 거부함으로써 백두산 관광과 개성관광 등에서 현대를 배제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담화문 파동의 핵심 인물인 김윤규(金潤圭) 전 현대아산 부회장이 22일 인천 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김 전 부회장은 22일 오전 11시10분쯤 대한항공편으로 중국 칭다오(靑島)를 출발, 오후 1시40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김 전 부회장은 지난달 하순 일본으로 출국한 뒤, 다시 중국으로 옮겨 칭다오에 머물러 왔다.
김 전 부회장은 최근 국내의 측근을 통해 "(자신의 비리 사건과 관련한) 모든 것을 한 점 부끄럼 없이 명명백백하게 밝히겠다"고 말해, 그의 발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그룹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재로서는 김 전 부회장과 전혀 교감이 없기 때문에 그가 어떤 발언을 하고 어떤 요구를 할지 가늠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은 북한의 담화문 발표에 대한 대응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특히 이번 담화문에서 ‘김 전 부회장 복귀’에 대한 명시적인 요구가 없었다는 점을 중시하고 있다. 하지만 북쪽이 요구한 대로 김 전 부회장을 축출하는 데 앞장섰던 인사들을 내보내는 것도 현 회장으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다. 그랬다가는 오히려 여론의 역풍을 맞을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남북경협 관련 시민단체인 남북포럼은 21일 성명을 통해 “그 동안 대북사업에 참여한 1000여개 회사가 부도가 나거나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면서 “끌려 다니는 대북사업은 더 이상 안 된다”고 주장했다. 현대그룹 고위 관계자도 “북측과 대화를 통해 진의(眞意)를 파악하는 게 우선 순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