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를 많이 먹어 살이 찐 게 먹은 사람 잘못인가, 음식을 만든 사람 잘못인가.

미국 하원은 19일 패스트푸드 업체 등 음식업계를 상대로 소비자 비만의 책임을 묻는 소송을 하지 못하도록 한 일명 '치즈버거 법안'을 찬성 306 대 반대 120으로 통과시켰다. '음식 소비에 대한 개인책임 법안'이 법으로 확정되면, 소비자들은 비만과 건강상의 문제가 식품생산업체의 책임이라고 소송할 수 없게 된다.

미국사회에서는 최근 비만의 책임을 둘러싼 논쟁이 치열하다. 일부 시민단체와 소비자들은 식품 또는 탄산음료 제조·판매업체들이 비만을 일으키는 음식을 큰 사이즈로 포장해 무책임하게 팔았다고 비난한다. 그러나 식품업체들은 비만은 기업이 아니라 개인의 책임이며, 병원에 가거나 운동을 해서 해결할 일이지 법정에서 풀 문제가 아니라고 맞선다.

백악관은 이날 식품업체를 지지하는 성명에서, "개인이 합법적으로 불순물이 섞이지 않은 음식을 먹은 결과, 몸무게가 늘거나 비만상태가 됐을 때, 음식 제조·유통·판매업자에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미국의 심각한 어린이 비만은 해로운 음식을 생산하는 패스트푸드 업체의 책임이라며, 의회가 어린이보다 대기업의 이익을 우선시했다고 비판했다.

(워싱턴=강인선특파원 insu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