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교육부 지정 여학생 보건관리 연구학교가 된 충남 금산산업고가, 20일 금산읍 다락원에서 '달거리 축제'를 열었다. 달거리는 여성의 생리를 이르는 순 우리말. 공개된 장소에서 여성의 생리를 터놓고 얘기하며 청소년들이 이해의 폭을 넓혀 가도록 돕자는 취지다.
축제를 총괄한 이 학교 최정욱(44) 보건교사는 "사춘기 여고생들이 생리에 대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면 여성으로서의 정체성 형성에 나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남학생들도 잘 알아둬야 '미래의 남편·아빠'로서 잘 대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축제에선 생리통의 원인과 증세를 이해하는 '달거리 거리 거닐기', 차·요가 등 통증완화법, 다양한 생리용품 정보 등이 마련됐고, 관련 연극과 퀴즈대회 등이 함께 열렸다. 최 교사는 축제 준비를 위해 이달 초 서울에서 열린 '월경 페스티벌'을 직접 둘러봤고, '면생리대 만들기'에 쓸 색색 천 30마도 서울 동대문 시장에서 직접 구했다.
이날 면생리대 만들기 등에서 조교 역할을 톡톡히 한 3학년 고아름(여·18)양은 "처음에 남학생들은 낯설어서, 여학생들은 민망해서 가까이 오지도 못했다"며 "다같이 보고 서로 얘기하며 이해의 폭을 넓혀 갈 수 있어 더 뜻 깊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