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파너스 스쿠만 주한 남아공 대사는 동국대 장시기 교수의 글에 대해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반박한 것은 "우리나라(남아공)에 대해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는 것이 바로 대사인 나의 임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스쿠만 대사는 1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적으로 반박하는 방법을 택한 데 대해 "대응을 하지 않을 경우, 한국인들이 그것을 사실로 받아들일 수 있지 않았겠느냐"고 되물었다. "장 교수 글이 보도된 뒤 '정말로 아프리카에선 북한을 더 좋아하느냐'는 질문을 여기저기서 받았다"며 "그대로 몇 주를 놔두면 한국인들이 '아프리카인들은 한국을 싫어하는구나' 하고 생각이 굳어질지 모른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는 "남아공 국민들이 남한보다 북한에 대해 더 친근감을 갖고 있다는 장 교수 주장은 아무런 과학적 자료나 근거가 뒷받침되지 않은 주장이고 실제 사실과도 다르다"며 "학자로서 자신의 견해를 가질 수는 있지만 그런 사실이 인터넷을 통해 언론에 보도된 이상 그것은 더 이상 그냥 둘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순수한 뜻이 왜곡될 가능성도 우려했다. 인터뷰 내내 "그렇다고 한국 내의 민감한 논쟁에 개입을 하겠다는 뜻은 갖고 있지도 않으며 그럴 의사가 추호도 없다"며 "단지 남아공에 대해서 잘못된 사실관계를 바로잡기를 원했을 뿐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는 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스쿠만 대사는 "장 교수 글의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기 위한 발표를 하는데 본국과는 사전에 상의할 필요도 느끼지 않았다"며 "사실과 다른 일을 주재국 국민에게 바로 알리는 것이 바로 나의 일"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논란이 됐던 '아프리카에선 김일성이 위대한 근대적 지도자로 칭송받는다'는 부분에 대해선 "남아공은 남북한을 모두 존중한다"면서 "그런 분석에 대해 객관적인 조사 결과를 갖고 있다면 말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도 못하면서 어떻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장 교수와 같은 오류를 범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남아공 사람들이 북한 지도자를 존경하는지 않는지는 사실적인 근거로 말할 수 없지만 다만 한 가지 확실하게 절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남한보다 북한을 더 좋아한다'는 장 교수의 말"이라고 했다. 그는 "그 말은 아주 분명하게 틀린 말"이라고 다시한번 강조했다.

스쿠만 대사는 답변을 대신해 이렇게 말했다. "다만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남아공 국민들이 한국에 대해 대단히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것"이라며 "수십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세계 10위권의 경제로 성공한 놀라운 경제적 성장과 민주주의의 진전에 대해 존경과 경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보면 정확하다"고 말했다.

주한 남아공 대사관은 장시기 교수의 글이 "남아공과 아프리카의 사실을 틀리게 말하고 있다"며 18일 공개적으로 보도자료를 통해 반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