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도전이었다.

17일 제86회 전국체육대회 육상 여자 일반부 장대높이뛰기가 열린 울산종합운동장. 선수층이 너무 얇아 시도 간에 경쟁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시범경기가 된 '사연'처럼 출전 선수는 겨우 4명뿐이었다. 3명의 선수가 모두 3m도 못 넘고 물러난 뒤 '한국의 이신바예바'로 불리는 최윤희(19·공주대)가 나왔다. 첫 도전 3m60을 한번에 가뿐히 넘으며 이미 금메달은 결정됐다. 이어 3m80도 1차시기에 성공하자, 최윤희를 지도하는 이원(65) 감독이 "컨디션이 어떠냐"고 물었다. 최윤희가 고개를 끄덕이자, 이감독은 "4m로 바로 가라"고 했다. 지난달 아시아육상대회에서 세웠던 한국기록(4m05)을 넘어서기 위해 체력을 아끼자는 배려였다. 하지만 다른 종목에 대한 안내 방송과 시상식 등이 겹쳐 열리는 어수선한 분위기 탓인지 최윤희는 좀처럼 집중을 하지 못하고 3차시기까지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 열네 번째 한국신기록 도전의 꿈을 접은 최윤희는 아쉬운 듯 한동안 매트에 누워있었고, 이 감독은 "좋은 기회였는데 뒷바람이 왜 그렇게도 안 불어주는지 모르겠다"며 발을 굴렀다.

수영에서는 11년 묵은 한국기록이 깨지는 경사가 났다. 울산문수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여고부 자유형 800m결승에서 서연정(17·인천체고)은 8분48초64의 한국최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의 주인이 됐다. 서연정의 기록은 지난 94년 정원경(광명여고)이 MBC배 수영대회에서 세운 종전기록(8분50초51)을 11년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서연정은 대한수영연맹으로부터 200만원의 포상금을 받았다.

육상 장거리 스타 이은정(24·삼성전자)은 여자일반부 하프마라톤에서 1시간12분29초의 기록으로 우승하며 1만m에 이어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부산 구덕구장에서 열린 야구 일반부 8강전에선 단국대 외야수 장지현(21)이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장지현은 지난 6월 12일 대학야구선수권 한민대와의 경기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데 이어 1년에 두 번이나 진기록을 세웠다. 경기는 단국대가 4대3으로 이겼다.

울산=조정훈기자 (블로그)donju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