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골프의 간판인 최경주가 한 라운드에 8차례나 공을 물(워터 해저드)에 빠뜨렸다. 그것도 모자라 벙커에 빠진 게 5차례였고, 프로에게 치명적인 스리 퍼팅도 3차례나 됐다. 정규 대회였다면 망신스러운 라운드였겠지만, 17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 72 골프장에서 열린 ‘오메가 자선골프대회’에서 기부금을 모으기 위해 일부러 날린 ‘사랑의 샷’이었다.

최경주가 워터 해저드와 벙커에 공을 일부러 빠뜨려 모은 '자선 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최경주는 신한동해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다양한 자선 골프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최경주가 이날 미스 샷을 연발한 것은 해저드와 벙커에 빠지거나 스리 퍼팅을 할 때마다 2만원씩 기부금을 내기로 한 '경기 규칙' 때문이다. 좀더 많은 기부금을 내려는 것이었다. 32만원의 '벌금'을 낸 최경주는 동반자들과 함께 수백만원을 모아 그동안 후원해온 '부스러기 사랑나눔회'에 기부했다. 최경주는 97년부터 부스러기 사랑나눔회 소속 아이들과 자매결연을 맺거나 학자금 등 1억원 이상을 후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경주는 20일 미국으로 떠날 때까지 다양한 행사에 초청받아 참석한다. 19일에는 기아대책 주최로 경기도 광릉CC에서 열리는 '빈곤 아동돕기 최경주 자선골프대회'에 참가한다.

기아대책의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최경주는 원 포인트 레슨과 모금 만찬을 통해 각계 인사들과 함께 빈곤 아동기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최경주는 이미 기아대책을 통해 지구촌 빈곤아동 기금 1만달러와 카트리나 피해 구조 성금 3만달러를 기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