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 4곳(대구 동을, 울산 북, 경기 광주, 부천 원미갑)에서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선거에 임하는 여야의 전략이 정반대다. 한나라당은 당력을 총동원해 4곳의 선거 지원에 나선 반면, 열린우리당은 “중앙당 차원의 개입을 최소화하겠다”며, 공개적인 발걸음을 자제하고 있다.
◆선거 현장 발길 끊은 與 지도부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은 아예 선거 현장 을 찾지 않고 있다. 문 의장은 지난 11일 대구 지역신문의 창간기념식에 참석했지만 대구시당은 들르지도 않았다. 14일에는 전국체전 참석차 울산에 갔지만, 재선거 지원 연설은 하지 않았다.
당 관계자는 "현재로선 지역에서 '알아서' 치르라는 분위기"라고 했다. 배기선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여당 의원들은 '조용히' 연고를 찾아 돕고 있다고 한다. 이는 여당의 지지도가 워낙 낮아, 중앙당 차원의 대결 구도로 가면 불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구 동을의 여당 이강철 후보는 당 지도부에 "되도록 얼굴을 내밀지 말아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측이 만든 홍보물이나 현수막에 '열린우리당'이란 글자를 찾기 힘들다.
◆한나라당은 재선거 총출동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재선거 지역 4곳을 누비고 다니는 중이다. 박 대표는 주말인 14~16일 대구에 머물며 지원유세를 했다. 자신의 비서실장 출신으로, 여당의 이강철 전 청와대 수석과 접전을 벌이고 있는 한나라당 유승민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박 대표는 17일부터는 수도권의 경기 광주와 부천 원미갑 지원 유세에 나선다. 이미 지난주에 두차례나 방문했던 지역들이다.
박 대표뿐만 아니라 당내 비주류인 소장파들까지 지원 유세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또 이명박 시장이 전국 체전 참석차 울산을 찾고, 이회창 전 총재가 자신의 최측근이었던 대구 동을의 유승민 전 의원 지원차 대구 방문에 나서기로 하는 등 한나라당은 재선거에 '올인(다걸기)' 하는 듯한 양상이다.
◆'강정구 발언' 쟁점 부상
한나라당은 친북(親北) 논란을 낳은 동국대 강정구 교수 발언과 뒤이은 검찰총장 사퇴 등을 대여(對與) 공격의 소재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박 대표는 유세 때마다 "정체성마저 훼손하는 이 정권에 아무것도 기대할 것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여당은 한나라당이 낡은 색깔론을 펴고 있다고 비난하면서도, 이 문제가 이슈화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