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대학원생들의 인턴십 요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많은 국내 대학원생들이 학위 취득을 위한 필수과정으로서 인턴십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요구는 해외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는 한국 학생들과 한국에 관심이 많은 외국 학생들이 가세하면서 더욱 증대하고 있다. 인문·사회 쪽을 공부하는 대학원생들은 정부기관, 국제기구, 비정부기구들을 즐겨 찾는데 이로 인해 인기있는 조직의 경우 인턴십을 따기 위한 학생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그러나 많은 조직들이 인턴을 받아들일 자세와 여건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인턴들을 수용함으로써 많은 인턴 희망자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현재 인턴들을 받아들이고 있는 조직의 관계자들이 인턴들에게 복사하는 일과 같은 것을 시키자니 너무 단순한 일인 것 같고, 그렇다고 기존의 직원들이 하고 있는 일을 시키자니 너무 전문적인 것 같아 인턴들이 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는 말을 하는 것에서도 잘 드러난다.
이러한 문제는 인턴을 받아들이는 조직들이 인턴십을 일방적인 시혜의 관점에서만 생각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인턴십은 인턴들에게 그들이 공부하고 있는 분야와 동일하거나 유사한 분야에서 실무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학문적인 것을 보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동시에 인턴십은 조직들에 제한된 기간만이지만 자질있는 인력들을 채용함으로써 이들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회 역시 제공한다. 이러한 쌍방향성이 있어야 인턴십은 충실하게 지속성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이러기 위해서 인턴을 채용하고자 하는 조직은 인턴들에게 제공할 적절한 수준의 일을 확보한 후에 인턴들을 선발하여야 한다. 외국의 경우 인턴들이 해야 할 일 등을 명시적으로 포함하고 있는 공고를 내고 공개적인 절차를 통해 선발하는 경우가 많다. 공고를 내지 않고 수시로 지원서를 받는 경우 지원자들이 제출한 이력서를 내부적으로 회람하여 인턴 채용을 희망하는 부서가 있을 경우에 한해 인턴을 채용한다.
이와 더불어 인턴십 운영지침을 마련하는 등 인턴십과 관련한 사항들을 제도화하여 임시방편적인 운영으로부터 탈피하여야 한다. 이러한 운영지침에는 조직에 신속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오리엔테이션의 실시, 체계적인 훈련기회 제공, 개별적으로 상의할 대상이 될 감독자(supervisor) 혹은 멘토(mentor)의 선정과 같은 것들이 포함되어야 한다. 또한 인턴십이 끝날 무렵에는 쌍방향적인 평가의 기회가 반드시 제공되어야 한다.
인턴십이 효율적이고 생산적이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조직의 자세도 중요하지만 인턴십을 지원하는 학생들의 자세 역시 중요하다. 일부 학생들은 인턴십을 진정한 배움의 기회로 삼기보다는 학위취득을 위해 형식적으로 거쳐야 하는 과정으로 인식하고 책임감 없이 불성실하게 인턴십에 임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인턴십이 보편적인 학업과정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는 이때 이제까지의 인턴십에 대한 재평가를 통해 보다 견실한 인턴십의 정립을 꾀해야 할 것이다.
(박재영 경상대학교수 정치행정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