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양구군 해안면 보건지소 공중보건의사다. 며칠 전부터 양구군 보건소 진료전산망이 마비됐다. 담당자에게 물어보니 "서버가 다운됐다"며 "정확한 원인은 알지 못한다"고 했다. 문제는 진료전산망이 가동 안 되면 환자 진료기록(차트)을 찾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전에 다녀간 환자라 해도 이전에 무슨 약을 투여했고, 어떤 진단을 받았는지 알 수가 없어 진료하기가 매우 어렵다. 그러나 근처에 마땅한 병원도 없는 의료취약지라, 환자가 찾아오면 이전 진료기록도 모른 채 투약을 해야 하는 아슬아슬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물론 돌려보낸 환자도 있다.

참다 못해 다시 보건소 담당자와 통화했으나 "언제 고쳐질지 모른다"고 했다. 보건소 예산이 부족하고, 다른 업무가 많아 그런 것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다고 했다.

보건소, 보건지소에서 환자 진료보다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묻고 싶었다. 참다 못해 보건복지부에 행정 민원을 제기했다. 양구 주민들의 건강권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조속한 해결을 바란다.

(김진하·의사·강원 양구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