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위원 가운데 특정지역의 특정대학 출신이 절반을 넘는다는데…."(춘천)
"다른 곳에서 무력시위에다 감당하기 어려운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원주)
"선정위원들을 감동시키자. 시민들이 나서 종이학 25만개를 접자."(강릉)
정부가 이달말까지 혁신도시 입지 선정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강원도로 이전하는 13개 공공기관을 놓고 혁신도시를 신청한 10개 시·군의 막바지 경쟁이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특히 춘천·원주·강릉 등 도내 빅(Big) 3 자치단체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강원지사와 이전기관이 각각 10명씩 추천, 20명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는 현장평가 등을 거쳐 이달말까지 혁신도시 후보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춘천시는 최근 시민 궐기대회까지 열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원주를 겨냥, 특정대학 출신이 심의위원 20명 가운데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명규 춘천시의회 혁신도시유치대책위원장은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투명한 심의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춘천에서는 시의회, 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최근까지 이전대상 기관을 순회하며 춘천을 선택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또 강릉시는 '종이학 1000마리 접기'에 착안, 14일까지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사람에 한개꼴인 25만개의 종이학 접기 운동에 나섰다. 슬로건은 '혁신도시 OK, 그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로 정했다. 종이학을 접는 방법, 흰색과 검은색은 빼라는 색깔까지 지도하고 있다. 강릉시는 종이학을 24일로 예정된 혁신도시 입지선정 현장 평가에서 어린이들이 선정위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느긋하던 원주도 최근 춘천과 강릉의 거센 공격에 발걸음이 바빠졌다. 13개 공공기관을 적어도 3번 이상 방문하는 '삼고초려(三顧草廬)'를 최근에 마무리했다. 또 동영상으로 된 홍보 CD와 책자 등을 만들어 대상 기관에 전달했다. 특히 연세대 원주캠퍼스, 상지대, 한라대, 상지영서대, 원주대 등 관내 5개 대학 총장·학장들도 최근 혁신도시 유치협의회를 구성, 적극 지원에 나서고 있다.
김진선 강원지사는 최근 "자치단체와 이전기관, 정부 등 3자가 합의하면 어려운 것이 아니다"라며 공공기관의 개별 유치도 권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혁신도시의 기본 취지에 어긋나고 효과도 미지수이다. 또 탈락된 지역에는 지역균형발전기금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만큼 경쟁이 과열됐기 때문에 모두가 수용하고, 후유증을 남기지 않는 입지 선정이 쉽지 않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