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준비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골프채를 잡은 순간부터 골프가 내 인생의 전부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는데 약 12년이 지난 지금 프로의 꿈이 이뤄졌네요. 매우 흥분돼요."
다음 주 만 16세 생일을 앞둔 소녀의 말 한마디에 전 세계 골프계, 아니 스포츠계가 세차게 흔들렸다. 미셸 위가 6일(한국시각)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칼라만다린호텔에서 프로 데뷔를 공식 선언했다. 미 언론에서 '이미 정해진 공식'이라고 말할 만큼 수 개월 전부터 공공연한 사실처럼 여겨지던 일. 하지만 AP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이 긴급 뉴스로 보도할 만큼 빅 뉴스임에는 틀림없었다. 미셸 위는 13일 밤 캘리포니아 팜데저트 빅혼CC에서 개막하는 미LPGA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프로의 첫 시험대에 오른다.
◆13일 삼성월드챔피언십서 데뷔
프로와 아마의 차이는 돈이다. 전날까지만 해도 단 한 푼의 상금도 받지 못하던 미셸 위는 하루 만에 연간 3000만달러 이상의 '돈 방석'이 보장된 스포츠 재벌로 변신했다. 그녀의 프로 전향 발표 회견장에는 밥 우드 나이키골프 회장과 마이크 파슬로 소니 마케팅 담당 사장이 배석했다. 나이키와 소니는 천재 소녀 골퍼에게 연간 500만달러(추정)씩 스폰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셸 위는 앞으로 사용하는 골프채뿐 아니라 옷과 모자에 나이키 제품만을 사용해야 하며, 소니 로고가 새겨진 골프백을 갖고 다녀야 한다.
이 1000만달러 스폰서 금액은 테니스의 마리아 샤라포바(1670만달러), 세레나 윌리엄스(1160만달러)에겐 못 미치나 여자 골프계에선 애니카 소렌스탐(520만달러)을 훨씬 앞지른다. 미셸 위는 이외에도 추가 스폰서 계약과 광고 수입, 대회 초청료 등으로 최소한 연간 2000만달러 이상을 더 벌어들일 전망이다. 상금 역시 목돈이 될 전망이다.
◆카트리나 성금 50만달러 내
미셸 위는 프로 선언을 하자마자 계약금의 일부인 50만달러를 US골프 허리케인 구호기금으로 내놓으며 '성숙한 프로'의 모습을 선보였다.
◆스폰서 초청있어야 대회출전
미셸 위는 프로 전향에도 불구하고 미LPGA 정식 회원이 될 수 없다. 나이가 18세가 안 돼 LPGA 회원이 되기 위한 테스트인 Q스쿨 응시자격이 없다. 커미셔너의 특별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미셸 위는 대신 '프리랜서 프로'를 택했다. 프리랜서는 스폰서 등의 초청이 있어야 출전이 가능하다.
◆"학교 계속 다닐 것"
미셸 위는 기자회견에서 "학교를 계속 다닐 것이며, 타이거 우즈가 졸업한 스탠퍼드대에 진학하고 싶다"며 학업을 병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프리랜서'를 택한 게 이 결정과 무관하지 않다. 더구나 미셸 위는 남자 골퍼들과 견줘도 경쟁력이 있고, 갤러리를 구름처럼 몰고다니는 '흥행의 보증수표'여서 스폰서들의 초청장을 받는 데 힘을 들일 필요가 없다. 올 미PGA투어 존 디어 클래식에 그녀가 출전하자 전년 대비 티켓 판매수가 1만장 더 팔렸을 정도로 상품성은 이미 입증됐다.
미셸 위는 LPGA 회원이 아니더라도 연간 6개 대회까지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할 수 있으며, 3개 메이저대회 출전권도 확보한 상태다. 또 미PGA 투어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월드 스타로 도약한 그녀의 플레이를 직접 보기 위해 러브콜이 잇따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