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고, 인공지능과 첨단기술로만 무장한 로봇 자동차들이 사막의 모래바람을 뚫고 175마일(약 282㎞)을 완주(完走)할 수 있을까. 미 국방부의 핵심 연구·개발기관인 다르파(DARPA)가 주관하는 로봇 자동차들의 사막횡단 경기인 ‘다르파 그랜드 챌린지’ 결승전이 8일 열린다.

로봇 자동차가 자체 판단만으로 미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사막을 달리는 이 대회는 작년 3월 처음 열렸다. 경주 경로는 출발 2시간 전에 CD로 각 차량에 전해지며, 10시간 내에 이 거리를 완주해야 한다. 올해 상금은 200만달러. 8일 경주에는 준결승을 통과한 20개팀이 참가한다.

로봇 차량은 장착된 인공지능 센서를 통해, GPS 시스템과 교신해 계곡과 구덩이, 강 등의 지형지물을 파악하고 각 장애물을 통과할 최적의 경로를 자동으로 판단한다. 또 컴퓨터 카메라는 전진 방향에 위치한 동물이나 사람, 다른 차량들을 감지한다.

하지만 로봇차량의 성능은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작년 최고 성적을 올린 카네기 멜론대 팀의 험비차량 '모래 폭풍'도 12㎞를 못 가서 고장으로 주저 앉았다. 결승에 올랐던 다른 14개 차량들도 도랑에 빠지거나, 갑자기 멈추거나, 철조망에 걸려 중도 탈락했다.

2015년까지 군 차량의 3분의 1을 무인(無人) 로봇 차량으로 교체할 예정인 미 국방부는 의욕적으로 이 대회를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