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의 주프랑스 대사관에 대한 국정감사(1일)에서는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 실종사건이 쟁점이 됐다. 국가정보원 과거사 진실위는 지난 5월 김 전 부장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이 "진실위 조사팀이 사건 현장인 프랑스를 방문 조사했느냐"고 묻자 대사관측은 "우리가 아는 한 조사팀은 오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에 권 의원은 "현장을 확인하려는 최소한의 노력도 하지 않았다"며 조사결과의 신빙성에 의혹을 제기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대사관측과 비공개 질의 응답을 가진 뒤 "진실위는 프랑스 경찰에 26년 전 동양인 남자의 변사 기록조차 요청하지 않고, 증언 내용을 확인하려는 기초적인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정원 진실위는 "1979년 중앙정보부 지시로, 당시 파리 연수생이던 신현진(가명)과 이만수(가명)가 동유럽인 2명을 고용, 파리 근교 숲 속에서 김형욱을 암살하고 낙엽으로 시체를 덮었다"고 발표했었다. 주철기 주프랑스 대사는 "서울에서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 전에 프랑스 정부 당국자를 만나 조사 결과를 미리 설명하고 과거 프랑스 내에서 불법 행위가 있었던 점을 사과했다"고 밝혔다.

(파리=강경희특파원 khka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