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격, 돌격"
지난 26일 오전 전북 익산 육군부사관학교 훈련장. 400m 고지를 향해 뛰어나가는 소대원들의 눈은 이글이글 불탔다. 그 대열의 맨 앞. k-2 소총을 쏘고 맹수처럼 고함을 지르며 적진을 향해 돌진하는 두 여군이 있었다. 지난주 하사 계급을 단 이들은 다른 남자 동료들과 함께 '보병' 주특기 교육을 받았다.
훈련은 남자와 여자를 가리지 않았다. 유격과 고지 점령, 사격, 행군 등 여자라고 봐주는 일은 없다. 땀으로 범벅이 된 군복과 얼굴에는 다시 흙먼지가 채색을 하고 있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거친 훈련이 끊임없이 계속됐다. 2주간의 훈련이 끝나면 진짜 제대로 된 육군 부사관이 된다.
6·25 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1950년 창설된 여군은 이제 21세기 한국군의 당당한 주력으로 성장했다. 현재 여군은 부사관과 장교를 합쳐 4000여명에 달한다. 이는 전체 군 간부의 2.3%에 달한다. 오는 2020년이면 이 비율은 5%까지 올라간다.
여군들에게 육지와 하늘과 바다는 더 이상 '금녀(禁女)의 영역'이 아니다. 그들은 직접 전투기를 몰고 바다의 구축함에 뛰어들었다. 평범한 길을 거부하고 군인의 길을 선택한 이들의 앞길은 적군의 고지를 점령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일지 모른다.
남성들의 고유영역으로 치부되던 곳에서 여군들은 수많은 편견과 차별에 맞서야 한다. 하지만 이들은 좌절하거나 실망하지 않는다. "오로지 앞을 향해 진군할 뿐"이라고 말한다. 바로 저 앞에 고지가 보인다.
(오종찬 인턴기자(서강대·국어국문4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