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동백섬의 '누리마루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하우스' 앞바다에 경비정이 떴다. 그 위로 헬기의 요란한 소리가 울려 퍼지고 무장한 검은 복장의 사람들이 밧줄을 타고 배 위로 내려와 바삐 움직였다. 인질 구출 작전중인 부산해양경찰청 특공대원의 대테러 훈련이다.

이날 오후 부산 연제구 연산동 부산시청 2층 로비. 은은한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APEC문화축전'중 하나인 '2005 부산국제판화제' 개막식이 열렸다. 다음 달 7일까지 부산시청 전시실과 부산시민회관 전시실에서 계속되는 이 전시회는 21개 APEC 회원국 대표 작가 108명이 참가, 국내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또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선 국제꽃예술연합회와 꽃꽂이협회 등이 공동 주최하는 '국제 꽃예술 전시 및 부케쇼'(29일까지), 불교 그림인 탱화 등을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전시하는 'APEC 기념전'(11월27일까지)이 이날 막을 올렸다. APEC 정상회의 D-50일(29일)을 맞아 이처럼 부산에 'APEC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한쪽에선 '100% 안전 APEC'을 위한 준비들이 진행되는가 하면 이곳 저곳에선 각계 각층 주최의 다양한 'APEC 성공기원 행사'들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파라다이스호텔이 정상들이 묵을 방들에 대한 개·보수 공사를 마치고 D-50일인 29일부터 지배인들이 그 방에 자 보면서 미비사항 점검에 들어가는 등 해운대 지역 호텔들은 실제적인 '거물 손님' 맞이 준비에 돌입했다. 또 이날 벡스코에서 KBS특별생방송 'APEC 성공기원 시민과 함께'가 열리고, 부산시 새마을지도자 2000여명이 부산역 광장에 모여 'APEC D-50일 성공기원 새마을봉사단 다짐대회'를 갖는다.

'APEC범시민지원협의회도 이날 오후 부산 서면 롯데백화점 앞에서 'APEC D-50일 성공다짐 시민참여 마당 행사'를 열고, 부산시와 정부측은 30일 오후 누리마루 APEC하우스 준공식과 함께 준비상황 최종 점검을 벌인다. 이와 함께 국제와이즈멘·그린닥터스측은 지역 거주 외국인들에게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알리기 위해 다음 달 2일 부산시청에서 지역의 외국인 2000여명을 초청, '의료봉사 및 문화축제'를 개최한다.

APEC정상회의의 중심이 될 해운대해수욕장에 자리잡은 수족관, 아쿠아리움의 경우 21개국 정상들을 상징하는 물고기들이 회의를 하는 모습을 흉내 내는 '부산 아쿠아리움 APEC 물고기 정상회담' 행사를 펼치고 있다. 한국 노 대통령 복어, 부시 미국 대통령 엔젤피쉬, 후진타오 중국 주석 금붕어 등등이다. 수조 속에는 미국 자유의 여신상, 중국 만리장성, 호주 오페라 하우스 등의 축소 모형도 전시된다.

이에 앞서 지난 27일 부산지하철 1~2호선 역사 곳곳에서 테러예방 활동을 벌일 1500여명의 '부산 APEC 시민안전봉사대'가 발족했고, 부산해양수산청측은 28일 오후 해운회사 보안책임자 보안세미나를 개최했다. 부산해수청측은 "다음 달 1일부터 두달 간을 부산항 특별경계강화기간으로 정하고 검문검색 강화 등을 통해 테러 위협을 사전에 제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