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중칠우쟁론기는 ‘망로각수기(忘老却愁記)’에 수록된 수필로서, 바늘·자·가위·실·다리미·인두·골무 등을 의인화하여 풍자적으로 당대의 부조리를 비판하는 내용입니다. 풍자적인 고대 수필을 통해 현 사회의 문제점을 찾아서 접목해 보고, 이러한 비판적인 자신의 생각을 얼마나 논리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가를 평가하는 것이 이번 논술의 의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주제를 개인적인 차원에서 논의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적인 차원으로까지 확대시켜 사회 구조적인 문제와 결부하여 비판적인 의식을 글 속에 담아내는 것입니다. 또한 단지 신문이나 텔레비전 뉴스 등의 미디어에서 흔히 접하는 내용이 아닌 일상 현상을 문제에서 요구하는 논리에 맞춰 자신만의 세계관으로 분석해서 구성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학생이 남을 헐뜯는 세태를 비판하면서 구체적인 사례를 들고, 그러한 세태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여 논제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논의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의 경우 남을 헐뜯는 세태를 낳은 경쟁 중시 풍조라든가 이기주의에 대한 비판에만 치중하여 문제에서 요구하는 바를 균형 있게 논하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논제에서 요구하는 바를 모두 충실하게 논할 수 있도록 좀더 정확하게 논점을 파악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는 데 치중하여 그 사례로부터 남을 헐뜯는 세태의 문제를 제대로 지적해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사례를 나열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그런 사례를 통해 도출될 수 있는 사회적인 문제까지도 분석할 수 있어야 이후 논의되는 극복 방안이 더욱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논의 내용 간의 유기적인 연결성을 고려하더라도 신중하게 논의되어야 할 부분입니다.
(유웨이중앙교육 강신창 논술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