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최근에 많이 져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얼마 전에는 라면 먹다가 토할 뻔 했다니까요."

감독 데뷔 첫 해,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짓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선동열 감독은 "모든 선수가 열심히 해 준 덕분이다. 난 한 게 없다"며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스포츠계에선 '스타 출신은 지도자로 성공하기 어렵다'는 말이 속설. 하지만 선동열 감독은 초보감독답지 않게 부임 첫 해 정규리그 1위를 이뤄내며 지도자로서 성공적인 스타트를 끊었다.

"다른 팀이 모두 우리를 우승후보로 꼽아 부담스러웠어요. 좋은 일도 있고, 안 좋은 일도 있었지만 선수들이 잘 따라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선 감독은 6월에 타격을 비롯, 전체적인 슬럼프에 빠진 게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선수들에게 직설적으로 자기 감정을 표현하거나 먼저 흔들리기보다는 참을성을 갖고 차분하게 전력을 다지면서 위기를 극복했다.

특히 명투수 출신답게 오승환과 박석진을 비롯한 중간 계투진을 효과적으로 운용하며 배영수 등 선발진이 부진할 때 버텨낼 수 있는 힘을 마련했다. 공격에서도 다양한 작전과 도루로 줄어든 방망이 파워를 대신했다.

"한국시리즈까지 20일 정도 남았네요. 막판 안 좋았던 선발 투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려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