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아파트 한 棟동을 짓는 과정에서 공무원 11명, 전직 공무원 2명이 아파트입주권 등을 뇌물로 받았다가 경찰에 걸려들었다.
재개발아파트를 짓겠다고 나선 사업자는 조합 정관도 없고 시공사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창립총회를 열었다며 가짜 서류를 꾸며 제출했지만 담당 공무원들은 사업인가 도장을 찍어줬다. 서울 광진구의 도시관리국장, 건축행정과장, 토목팀장, 주택팀장 등이 그 대가로 입주권을 챙겼다. 도시관리국장은 그렇게 받은 입주권 두 개 중 한 개를 "우리 부서 잘 봐달라"며 구청 예산팀장에게 줬고, 나머지 한 개는 "구 예산이 들어가야 할 자전거도로를 서울시 돈으로 해달라"며 서울시 건설본부 서기관에게 상납했다. 광진구 도시개발과장과 그 아랫사람 4명도 재개발조합 승인 요건을 갖춘 것처럼 검토보고서를 작성한 혐의 등으로 형사처벌을 받을 입장이다. 공무원을 구워삶고 입주권을 나눠주는 로비스트 역할은 서울시에서 건축직으로 근무했던 전직 공무원 2명이 맡았다. 이뿐만이 아니라 공무원들이 가짜로 무주택자 증명을 받을 수 있도록 명의를 빌려준 사람 8명과 입주권 불법 전매에 연루된 부동산 업자 등도 형사입건되는 등 이번 부정에 총 31명이 가담했다니 기가 막힌다.
시공사 사람들은 사업자로 선정해줘 고맙다며 주택조합 간부에게 謝禮費사례비로 1억원을 준 다음, 땅 사는 데 쓰라고 60억원을 주택조합에 빌려주고는 입주권 6개를 받았다. 이렇게 해서 한강이 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32평짜리 83가구를 짓는 재개발아파트 사업에서 15개의 입주권이 공무원과 시공사 관계자들에게 뿌려진 것이다.
문제의 광진구 재개발아파트 사업자는 돈 한푼 없이 가짜 서류로 사업인가를 받고, 시공사를 끌어들여 융자받고, 그 돈으로 산 땅을 담보로 다시 은행에서 대출받아 아파트를 지었다. 가입비 3800만원만 내고 이 재개발아파트의 입주권을 얻으면 그 즉시로 웃돈 3000만원 이상을 붙여 팔 수 있었다고 한다. 서울에서만 현재 54군데에서 재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구청의 국장·과장·팀장·담당이 줄줄이 一貫工程일관공정으로 뇌물을 주고받은 非理비리 커넥션이 다른 지역에선 또 얼마나 벌어지고 있는지 누구도 알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