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들에게 철학·역사·문학 등 인문학 공부의 문이 열렸다. 건강한 재활교육의 일환이다.
21명의 노숙자들은 21일 사회복지기관인 '노숙인 다시 서기 지원센터'가 주관하는 6개월짜리 '성 프란시스대학 인문학 과정' 입학식을 가졌다. 이들은 내년 2월까지 일주일에 세 번씩 전문 강사들의 기초 인문학 강의를 듣게 된다. 매주 월요일에는 성균관대 철학과 우기동 강사가, 목·금요일엔 도서평론가 최준영씨와 미술평론가 김종길씨가 강의를 맡는다. 한 달에 한두 차례 미술관이나 박물관 관람도 할 계획이다. 지원센터측은 "극도의 좌절감 속에 피폐해진 노숙자들이 마음을 다스리고 자신의 잊힌 재능을 찾도록 돕기 위해 강좌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입학한 노숙자들은 면접 등을 거쳐 2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다.
신입생 대표로 소감을 발표한 박모(38)씨는 "남들은 비웃을지 모르겠지만 뭔가 배우고, 공부하고 싶은 바람은 다른 사람들 못지않다"며 "나 스스로는 마지막 배움의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용기를 냈고 의지를 다졌다"고 말했다. 지원센터측은 교육에 참가한 노숙자들은 향후 취로사업 참여와, 무료진료소 건강검진 등의 혜택도 받게 된다고 말했다. 교육과정 이수 후에는 소자본 창업을 위한 대출도 연계해 줄 방침이라고 센터는 밝혔다. 교육 예산 1800만원은 대부분 삼성코닝이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