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습적이지 않은 척 하는 관습적 액션영화. '더 독'(Unleashed)은 얼핏 상투성을 벗어난 것처럼 스스로를 포장하지만, 자극의 강도만 강해졌을 뿐 새롭지 않다. 심지어 위험하기까지 하다.
국내 제목의 '개'는 이연걸. 비유로서의 제목이 아니라, 실제로 사람을 개처럼 묶어놓고 부린다는 의미에서 결정한 제목이다. 포악한 사채업자 바트(밥 호스킨스)는 돈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닥치면 대니(이연걸)의 목에 묶어놓은 족쇄를 푼다. 누가 이 '투견'을 당하랴. 이연걸의 액션은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되어 스크린을 현란하게 누빈다. 알고보니 바트는 소년 대니의 어머니를 능욕한 뒤 머리에 총을 당겼고, 눈 앞에서 어머니의 죽음을 목격한 대니는 그 충격으로 정신적 성장이 멈췄다는 것. 그 이후 소년은 '싸움 기계'로 사육됐다는 것이다. 이 지점에서 앞 못 보는 피아노 조율사 샘(모건 프리먼)이 대니의 갇힌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등장한다. 보는 이들의 마음을 여러 번 불편하게 만드는, 인간에 대한 예의를 다시 한 번 떠올리게 만드는 영화. 16일 개봉.
(어수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