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자유구역' 지정·개발을 위한 충남도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충남도는 13일 타당성 조사 보고회를 열고 "지역균형발전, 국가경제적 효율성, 내륙·국제물류 접점 등의 측면에서 충남·경기 접경지역이 경제자유구역 개발 최적지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평택·당진항을 중심으로 충남의 아산·서산·당진 일대 2882만평, 경기의 평택·화성 일대 2736만평을 '지식창조형 경제특구', '대(對)중국 수출 전진기지'로 육성하겠다는 것. 도(道)는 이달 중 8억5000만원을 들여 개발계획 수립에 들어가, 내년 1월 경기도와 함께 재경부에 경제자유구역 지정 신청을 완료할 계획이다.
◆'지식창조형 경제특구'
수도권의 자본·연구개발(R&D)기능과 지역 첨단산업, 항만기능이 결합된 '생산·교역 복합형'으로 개발하겠다는 것이 도의 기본 구상. '물류·교역형'으로 방향을 잡은 부산·진해권과 광양만권, '국제교역형'인 인천 등과 차별화시키겠다는 것이다. 지역별로는 서산 성연·지곡지구(400만평)에 자동차부품산업, 당진 석문지구(900만평)에 전자정보산업, 당진 송악지구(700만평)에 철강산업, 아산 인주지구(900만평)에 디스플레이·반도체산업 및 연구개발 기능을 갖추도록 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對中 수출 전진기지'
2002년 17선석(평택 13, 당진 4) 수준이던 평택·당진항 규모는 오는 2011년 총 110선석으로 늘어나게 된다. 지금까지는 대(對)중국 물동량의 53%가 평택·당진항 배후의 수도권·중부권에서 발생하면서도, 물류 처리는 부산항 등을 통해 이뤄져 온 것이 현실. 산업입지 지원항만 기능이 강화되면, 중국산 수입부품과 국내 첨단부품을 조립 가공해 중국 등 동북아로 수출하는 전진기지로 활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밖에 ▲컨벤션센터, 상품전시장 등 국제상업·업무기능은 양 지자체 접경 지역에 ▲외국인주거단지·생활지원시설 등은 평택 국제평화도시 지역에 ▲테마파크·공원 등 관광·위락기능은 당진 농어촌 휴양관광단지 배후지역에 배치하겠다는 계획이다.
◆앞길은 첩첩산중
이미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인천권, 부산·진해권, 광양만권의 개발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 지역 모두 물류·첨단·관광산업 등의 중복 유치 경쟁으로 외자유치 실적도 부진하다. 여기에 경기·충남 경제자유구역까지 추진되면 "중복 투자"라는 비판이 나올 수 밖에 없다.
경제자유구역 중심 항만인 평택·당진항은 아직 국제물류항만으로서 인지도가 낮은 데다, 배후지 개발이 지연되고 있고 도시기반시설도 취약하다. 대규모 개발이 진행 중인 중국의 항만들과도 경쟁해야 하는데, 국내에서의 개발 우선순위는 오히려 부산신항이나 광양항보다 뒤로 밀려 있다.
도 관계자는 "예정지는 다롄(大連) 등 중국 주요 항구와 최단거리에 있어 교역에 유리한 데다, 수도권과 가까워 기업의 내륙운송비도 크게 절감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