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트로피에 입맞추는 로저 페더러의 황홀한 표정. 연인과의 키스보다 더 달콤하지 않았을까. AP연합

"페더러 같은 스타일의 선수는 지금껏 본 일이 없다. 피트 샘프러스는 위대한 선수였지만 그와 대결할 때에는 추격할 여지가 있었다. 페더러에게선 그런 여지조차 찾을 수 없다. 그는 내가 맞서 본 선수 중 최고다."

앤드리 애거시(35·미국·6위)는 12일 US오픈테니스 남자단식 결승에서 로저 페더러(24·스위스·세계1위)에게 3대1로 패한 뒤 이런 평가를 내렸다. 자신의 라이벌이었고 테니스 역사상 최강의 플레이어로 꼽히는 샘프러스보다 페더러가 더 강하다는 '극찬'이었다.

페더러가 애거시를 누르고 2년 연속 US오픈 챔피언에 올랐다. 페더러는 세트스코어 1―1에서 맞은 3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가져오며 승부의 고비를 넘었고 4세트를 6―1로 간단히 마무리했다.

페더러는 올해 74승3패, 23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고 있는 독보적 플레이어. 98년 데뷔 초반에는 그다지 주목을 끌지 못했지만 2003년 윔블던 우승을 시작으로 2년 만에 6개의 메이저대회 단식 챔피언 트로피를 휩쓴 무서운 선수다. 메이저 결승에서 패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샘프러스의 메이저 최다우승(14회) 기록 경신도 시간문제라는 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