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군감축안에 대한 TV토론을 지켜 보았다. 한 대학교수는 지금 전방에서 철책근무를 맡고 있는 군인들을 '총알받이'라고 했다. 평론가란 사람은 "한국군은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힘들 정도로 최저 봉급을 받으며 노동력을 착취당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 젊은이들이 돈이 아쉬워, 또는 목숨이 여벌로 몇 개 더 있어 전방근무를 한다고 생각하는지 몰라도, 이런 발언은 인생의 황금기를 국가에 헌납한 우리 젊은이들에 대한 모독이라는 생각이다.
토론자들은 또 "전쟁이 나면 민간의 것을 징발하면 되니 유지비용이 많이 드는 공병대나 수송대를 줄이자"고도 했다. 아무 준비없이 있다가 전쟁이 나면 민간 소유물을 강제 징발, 민간 입장에선 바로 약탈이니 그 발상에 어이가 없었다. 총알이 날고 폭탄이 터지는 전쟁터에서 민간인 건설업자에게 다리를 놓게 하고, 운송업자에게 군수품 수송을 전담시키자는 발상이다. 이런 황당한 생각을 가진 분들이 군감축을 주도한다는 생각을 하니 밤새 식은땀이 났다.
(박상호·의사·전북 전주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