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예비역 장성 모임은 '성우회' 정인균 사무총장(오른쪽)이 서울 대한적십자사를 찾아 장석준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왼쪽)에게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피해를 입은 미국 수재민 돕기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는 서울 대한적십자사 상황실. 지난 9일 예비역 장성 모임인 '성우회'(회장 한철수)의 정인균 사무총장과 이정린 정책위의장 등이 이곳을 찾았다. 정 사무총장은 "2000여명의 회원들이 손수 모은 성금"이라며 1000여만원을 기부했다.

"지난 6월 미 워싱턴 근교에 있는 보훈병원에서 12명의 6·25 참전용사들을 만났습니다. 당시의 부상으로 12년째 입원 중인 이도 있었는데, 그들은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우리를 환영하더군요. 그토록 가난하던 나라가 이렇게 잘 살게 되었느냐면서…. 이제 우리가 나서서 그 빚을 갚을 때입니다."(정인균 사무총장)

이날도 전국 각지에서 시민들의 따뜻한 정(情)이 전달됐다. 특히 마산시청 황철곤 시장과 1600여명의 직원들이 1000만원의 뜻깊은 성금을 전달했다. 마산지역은 지난 2003년 남해안을 강타한 태풍 '매미'로 극심한 피해를 입은 지역이다. 마산시 관계자는 "당시 전국 각지에서 온정의 손길을 보내줘 신속하게 응급복구를 했다"며 "재난지역 수재민들의 고통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에 북한 용천폭발사고, 동남아를 휩쓴 지진해일에 이어 이번에도 성금을 모은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노원구의 박정규(47)씨는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은 수재민들이 망연자실해 있는 모습을 보니 너무 불쌍해서 돕지 않을 수 없다"며 10만원을 보내왔다. 서울 강남의 '예치과'에서도 400만원을 기부했다. 지금까지 모은 성금은 총 4100여만원이나, 전국은행연합회가 32억원의 기부약정을 하고 오는 14일 전달식을 가질 예정이다. 모금운동은 12월 31일까지 계속된다. 문의 대한적십자사 상황실 (02)3705-37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