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 캣'은 '세븐'의 대히트 이후 단기간에 쏟아져 나왔던 어슷비슷한 연쇄살인 스릴러 중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완성도를 보였던 작품이다. 연쇄살인 스릴러의 다양한 흐름을 총정리라도 하겠다는 듯, 연쇄살인범에 대해 연구하는 학자가 정체모를 범인에 쫓긴다는 설정을 하고 있다.

범죄심리학 강의를 하던 헬렌은 대학 화장실에서 연쇄살인범의 공격을 받는다.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헬렌은 충격으로 1년 넘게 집에만 틀어박혀 두려움에 떨며 외롭게 살아간다. 과거의 연쇄살인 수법들을 모방한 과시적 범죄가 연달아 발생하자 형사 모너핸이 헬렌을 찾아가 도움을 청한다.

살인을 유형화하며 자신만만하게 강의하던 교수가 연쇄살인범에 쫓기게 된 아이러니가 시종 관객을 긴장케 한다. 특히 눈여겨볼 것은 두 여배우의 연기. 시거니 위버가 폐소공포증을 일으킬 듯한 실내 공간에서 웅크리고 살아가는 헬렌 역을 지적이면서 심리묘사가 뛰어난 연기로 살려냈다. 남자 못잖게 터프한 여형사 모너핸 역을 맡은 홀리 헌터도 선굵은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