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남부를 유린하는 동안, 부시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이 파티·휴가·쇼핑 등 '딴짓거리'를 했다는 비난이 거세다. "로마가 불타고 있는데, 그들은 빈둥거리며 수수방관했다(뉴욕데일리뉴스)"는 것이다. 카트리나가 루이지애나주(州)에 상륙한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부시는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로 놀러 가 사업가 친구들과 휴가 파티를 벌였다. 딕 체니 부통령과 앤드루 카드 비서실장은 카트리나가 멕시코만을 휩쓸고 지나간 이후에도 각각 와이오밍주와 메인주에서 휴가를 즐겼다. 워싱턴으로 복귀하지 않은 채 휴가지에서 화상회의에 참가했을 뿐이다.
카트리나 피해 사흘째인 지난달 31일, 뉴욕 시내에서 쇼핑과 뮤지컬을 즐기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성난 시민들로부터 온갖 수모를 당했다. 맨해튼 5번가에 있는 이탈리아 명품 페라가모 상점에 구두를 사러 들어간 그는 다른 손님으로부터 "수천명이 죽거나 이재민이 됐는데, 당신은 어떻게 구두 쇼핑이나 하고 있느냐"는 비난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