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시행하고 있는 CBT(Computer-Based TOEFL) 방식 토플(TOEFL)이 다음달 미국에서부터 전면 개정돼, 새로운 방식의 차세대 토플이 도입된다. 새로운 토플은 전세계에서 순차적으로 도입돼 내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기존 토플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도입되는 iBT(Internet-Based TOEFL) 토플은 영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외국인들의 의사 소통 능력을 4가지 부분(Listening, Speaking, Reading, Writing)으로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시험이다. 토플을 주관하는 ETS는 iBT 도입 배경에 대해 "(미국)대학교들이 장래 신입생들의 영어 구사 능력을 더 효율적으로 측정하기 위해 변경한다"고 말했다. 새로 바뀐 iBT TOEFL은 기존 CBT 토플과 비교해서 더 어려워졌을까? 이를 위해서 필자는 현재 시행되고 있는 iBT 토플 모의고사를 치뤄 봤다. 결론은 시험 형태에서 차이가 나지만 난이도 측면에서 예상보다는 차이가 적었다.


새로 추가된 말하기(Speaking)는 응시자들이 가장 당황스럽게 여길 부분. 응시자는 3~5분간 하나의 강의를 듣고 15~20초간 생각한 후 45~60초간 대답해야 한다. 문제 유형은 네 가지 정도로 해당 주제에 대해서 자기 주장을 펼치는 부분이 가장 난이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듣기(Listening)는 기존 시험보다 음질이 확실히 좋아졌다. 기존 듣기 시험의 최대 단점이었던'웅웅'거리는 소리를 완전히 잡아 음질 때문에 못 듣는 일은 없을 것이다. 대화를 들으면서 노트에 필기를 할 수 있는 점도 응시자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듣기 도중 진행 정도를 막대바로 보여줘 끝나는 시점을 알려주는 것도 응시자들이 시험 보기 편해진 부분이다. 새 듣기 영역에서 한 개의 지문은 영국이나 호주의 억양이 사용돼 예전보다 다양한 영어 억양을 만날 수 있는 점도 흥미롭다. 다만 지문의 길이가 과거보다 길어졌으며 주제(topic)도 다소 어려워졌고 전문 용어가 많아져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영준 서울어학원장

읽기(Reading)의 가장 큰 변화는 지문의 길이다. 과거에 비해 길어졌고 어휘가 약간 어려워 졌다. 또 문제가 불규칙하게 출제된다. 즉 예전에는 2, 3번 문제는 첫번째 단락에서 4, 5번 문제는 두 번 째 단락에서 나오는 식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독해는 2, 3번 문제가 어디에 연관될 지 속단할 수 없다. 따라서 새로운 형식의 지문을 읽고 정보를 분류, 요약하는 능력을 길러야 할 것이다. 쓰기(Writing)는 예단하기는 이르지만 전반적으로 토픽이 어려워졌다. 또 기존 시험에 있던 단일형 문제에 복합형 문제가 추가되면서 새로운 채점 기준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CBT 보다는 더욱 논리적인 사고가 요구된다고 볼 수 있다.


iBT 토플은 기존 시험과 달리 쓰기와 말하기가 강조됐다. 새로운 형태에 맞춰 꾸준히 준비만 한다면, 영어 구사능력과 점수 두 마리 토끼를 충분히 잡을 수 있는 시험으로 보인다.


(박영준 서울어학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