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金宇中·69) 전 대우그룹 회장 부인 정희자(鄭禧子)씨 등 김 전 회장 가족 소유로 돼 있는 경기도 포천 아도니스 골프장과 경주힐튼 호텔, 선재미술관, 에이원골프장 등이 사실상 김 전 회장이 빼돌린 회사자금으로 매입된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이에 따라 자산관리공사 등 채권단들이 채권을 회수할 길이 열리게 됐다.

김 전 회장을 수사해온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영수)는 2일 김 전 회장이 1982년부터 대우그룹 해체 직전인 1999년까지 필코리아 인수 자금 383억원을 포함, 총 1141억원의 대우 자금을 대우 해외금융법인 BFC를 통해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검찰은 40조3117억원의 분식회계와 9조8000억원 사기대출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 전 회장에 대해 횡령혐의를 추가했다.

김 전 회장은 필코리아 인수자금 383억원 외에 ㈜대우 미주법인 자금 526억원을 BFC를 통해 KMC사(社)에 송금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KMC 대표가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측과 가깝다고 알려진 재미교포 조풍언씨란 점에 주목, 자금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이 밖에 김 전 회장은 BFC 자금으로 ▲미술품(46억원) ▲미국 보스턴 가족 주택(20억원) ▲전용비행기(163억원) 등을 샀다고 검찰은 덧붙였다.

반면 검찰은 김 전 회장이 1999년 10월 출국하는 과정에서 이근영 당시 산업은행 총재와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으로부터 "대우자동차 등 6개 계열사 경영권을 보장해 줄 테니 출국하라"는 권유를 받았다고 진술했지만,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