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백릉(白菱) 채만식(蔡萬植·1902~1950)의 문학적 성취를 기려 2003년 제정된 '채만식문학상' 운영이 시민단체의 '친일잔재 청산'요구와 함께 중단됐다.
백릉 채만식문학상 운영위원회는 31일 "운영위원 7명 모두 출석한 30일 회의에서 9월로 예정된 제3회 수상자 선정을 유보키로 결정했다"며 "이 상이 군산시 조례에 근거한 만큼 상의 존폐 여부는 시와 시의회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운영위원은 "백릉은 식민지시대 암울한 사회상을 풍자와 해학으로 그려 1930년대 대표적 소설가로 평가받고 있으나, '친일문학인'이라는 낙인을 뗄 수 없었고, 이 상의 철폐를 주장하는 단체에 더는 맞설 수 없었다"고 말했다.
채만식은 '탁류' '레디메이드 인생' '태평천하' 등 사실주의적 소설과 함께 '홍대하옵신 성은' 등 친일작품을 남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군산에서는 지난 2002년 대학교수·문인 등이 '채만식탄신100주년기념사업회'를 구성한 뒤 기념사업의 하나로 이 상을 제정, 재작년과 작년 두 차례 수상자를 냈다.
군산시는 '채만식 문학의 유산을 살려 문화도시로서 자긍심을 높이겠다'며 2001년 채만식문학관을 세웠고, 째보선창·미두장·조선은행 등 소설 '탁류'의 배경지 7곳에 소설비도 제막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