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고교 동창인 은행원 2명이 관련된 CD(양도성 정기예금 증서) 위조 사건은 CD 위조 전문 일당들이 주도했으며, 모두 4450억원대 가짜 CD 55장이 발행됐던 것으로 30일 밝혀졌다. 경찰은 이 가짜 CD 대부분을 회수했으며, 이날 중국에서 자진 귀국한 조흥은행 김모(40) 차장을 체포했고, CD 위조에 조직적으로 가담한 7명은 출국금지, 6명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고 밝혔다.

경찰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6명은 이미 해외로 달아나 인터폴에 적색수배 요청을 했으며, 신원을 밝히지 않았으나 전문 CD 사기단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씨와 고교동창인 국민은행 신모(40) 과장은 중국에서 김씨와 헤어진 후 계속 도피 중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이들은 K토지신탁회사와 J공제조합으로부터 CD 4450억원어치의 발행을 의뢰받아, 28차례에 걸쳐 55장의 가짜 CD를 만들어 주었다. 이어 진짜 CD는 유모씨 등 공범이 세운 유령회사 M물산을 통해 증권사와 은행 등에서 현금화시켰다는 것.

이들은 컬러복사기를 이용해 정교하게 가짜 CD를 만든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나타났다. 이들은 또 K사와 J조합이 만기가 돌아온 가짜 CD를 제시하면 진짜 CD로 만든 현금을 주면서 '돌려막기'를 했으며, 이 과정에서 은행원인 김씨는 200억원, 신씨는 650억원을 가로챘고, 사건이 불거지자 지난달 중국으로 달아난 바 있다. 이들이 챙긴 850억원은 유령회사 6곳의 법인통장과 나머지 범행공모자들의 통장을 거쳐 '돈세탁'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가짜 CD 55장 중 46장을 회수했고 나머지 가짜 CD도 시중에 유통되지는 않은 것 같다"며 "전문 사기단이 저지른 상당히 큰 규모의 CD위조 사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