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도청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김영삼(金泳三) 정부 시절 안기부장을 지낸 김덕(金悳), 권영해(權寧海)씨를 이르면 다음주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검찰은 안기부 비밀 도청조직 미림팀의 재건을 지시한 최고 책임자가 누구인지, 미림팀의 도청자료가 어디까지 보고됐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이들에 대한 소환조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림팀이 재건돼 활동한 시기(1994년 6월~1997년 11월)는 김씨의 재임기간(1993년 2월~1994년 12월)과 권씨의 재임기간(1994년 12월~1998년 3월)에 걸쳐 있다.

한편 검찰은 1994년 6월 안기부 대공정보국장으로 재직 중 미림팀을 재건한 것으로 알려진 오정소(吳正昭) 전 안기부 1차장을 24일 소환조사한 데 이어 미림팀 재건 당시 오씨의 상관이던 황창평(黃昌平) 전 안기부 1차장을 25일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황씨를 상대로 미림팀 재건에 관여했는지 여부, 오씨로부터 도청자료를 보고받았는지 여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씨는 그러나 검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며 취재진에게 "나는 미림팀의 존재 자체도 몰랐다. 불법 도청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