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규모의 발해(渤海) 온돌 유적이 거의 완형에 가까운 상태로 러시아 연해주에서 발굴됐다.

온돌은 한반도 인근 지역 중 한족·거란·여진 등의 유적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우리 민족 고유의 주거 양식. 따라서 발해가 고구려를 계승했을 뿐 아니라 고구려·발해가 중국사의 일부라는 최근 중국 '동북공정' 논리의 허구를 입증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러시아 연해주 크라스키노(Kraskino) 발해 유적에서 공동 발굴작업중인 고구려연구재단(이사장 김정배)과 러시아 극동역사고고민속학연구소 중세연구실(실장 블라디슬라브 볼딘)은 지난 21일 크라스키노 성터 북쪽 제34구역에서 발해 말기인 10세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전체 길이 14.8m의 온돌 유구(遺構·옛 건축물의 흔적)를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21일 러시아 연해주 크라스키노 성터에서 발굴된 발해 최대의 온돌 유적 주변에서 러시아 발굴단이 마무리 작업을 벌이고 있다.

남서쪽이 트인 ‘ㄷ’자 형태의 이 온돌 유구는 서쪽 길이 3.7m, 북쪽 6.4m, 동쪽 4.7m의 규모이며 폭은 1.0~1.3m다. 홈(구들)을 파 양쪽으로 두 줄의 석렬을 쌓고 덮개돌을 올려놓은 뒤 그 위를 흙으로 다진 전형적인 고구려식 온돌 구조다. 특히 구들과 석렬을 이중으로 만든 ‘쌍구들’이라는 점에서 고구려 양식을 더 발전시켰음을 보여주고 있다. 유적을 발굴한 에브게니야 겔만(Evgenia Gelman) 러시아 극동기술대 교수는 “발해가 고구려를 계승한 나라임을 분명히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