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생활이 고되다지만 뇌종양 투병 생활보다 힘들진 않겠죠?"
뇌종양 수술을 받았던 선수가 프로야구에 입단했다. 현대 유니콘스는 24일 2000년 2차 7순위로 지명했던 투수 김기식(24·영남대 졸)과 계약금 1억5000만원, 연봉 2000만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김기식은 국가대표에 뽑히고 대학야구선수권대회 MVP에도 선정되며 탄탄대로를 걷던 특급 유망주. 하지만 2003년 7월 머리가 너무 아파 병원을 찾았다가 뜻밖에도 악성 뇌종양 판정을 받았었다.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어요. 프로에 가 보지도 못할 것 같아서 두려웠죠." 15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고 기적적으로 되살아난 김기식은 항암 치료를 받느라 6개월간 투병생활을 해야 했다. 가까스로 대학을 졸업했지만 현대 구단은 "몸상태가 미심쩍다"며 그간 계약을 미뤄왔었다.
김기식(187㎝)은 105㎏까지 불어났던 몸무게를 93㎏까지 줄이며 지금 혹독한 훈련을 소화해내고 있다. 그는 "최근 2년보다 더 힘든 일이 생기겠느냐"고 했다. 사이드암인 김기식은 시속 145㎞에 이르는 직구가 주무기. "일단 변화구 각도를 다듬어 신인왕을 차지하고 싶어요. 뇌종양이 재발할 확률은 10~20%라는데…. 다시 병에 걸리지 않고 프로생활을 오래하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고요. 팀에 사이드암 선수가 귀하다니 제가 보탬이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