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열린우리당 내에는 노무현 대통령과 여당의 중진 의원이 골프장에서 국정운영 방식을 놓고 언쟁을 벌인 사건이 입소문으로 번지고 있다. 대통령과 여당 의원이 논쟁을 벌인다는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다. 다음은 당시 상황을 잘 아는 여당 의원과 복수의 여권 관계자가 전하는 언쟁의 경위다. 지난 5,6월쯤 여당 중진 A의원은 서울 인근 모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골프를 했는데, 공교롭게 노 대통령도 비슷한 시간대에 라운딩을 했다고 한다. 클럽하우스에서 술을 곁들여 식사를 하던 A의원이 뒤늦게 이를 알고 대통령이 있는 방으로 인사를 갔다. 사건은 그 직후 벌어졌다.
이런 저런 정국 현안에 대해 얘기를 하던 노 대통령이 여당에 대해 상당한 불만을 표시했다고 한다. 당이 국정을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한다는 취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4·30 재·보선 패배 이후 무기력한 여당 운영에 대한 불만으로도 비쳤다.
노 대통령의 질책성 발언이 계속 이어지자 A의원도 항변을 했다. A의원은 청와대에 대한 여당 의원들의 불만까지 전달했다고 한다. "대통령이 말씀을 너무 많이 한다" "청와대가 너무 앞서 나가는 것 같다"는 등의 내용이었다는 것이다.
"A의원의 항변에 노 대통령이 얼굴을 붉히며 다시 질책하는 등 한동안 언쟁이 벌어졌다. 주변에서 상황을 수습하느라 당황했다고 한다"고 여권 관계자들은 전했다. 재·보선 이후 노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지지율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당·청간 이견이 표출된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A의원은 "대통령이 당에 적잖은 불만을 표시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의원이 어떻게 대통령과 언쟁을 하느냐. 그것은 아니다"고 했다.
문화일보는 이 중진의원이 유인태 의원이라고 보도했다. 유의원은 "말 한번 잘못 꺼냈다가 혼이 났다"면서 "노 대통령이 그렇게 화를 내는 것은 처음 봤다"고 밝혔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