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

보나파르트 나폴레옹의 사망 원인 중 정설처럼 알려진 것은 비소에 의한 독살. 스웨덴 치과의사의 1961년 발표 때문이었다. 이전에는 1821년 부검 결과에 따라 위암설(說)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2004년에는 과다한 장기 세척이 사인(死因)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봄 스위스 과학자들은 다시 위암 때문이었다는 결론을 냈다. 나폴레옹이 유배 당시 입었던 12개의 바지를 구해 그의 체중 변화를 분석한 결과다. 약 200년 만에 원래 사인인 위암으로 귀결된 것.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최신호는 과학 발달 덕분에 오래 전 죽은 사람들의 사인 재규명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역사적 인물들의 사인은 과학자들의 호기심을 자극, 박물관 등에 보관된 머리카락이나 뼈, 의료 보고서 등을 파헤치게 만든다고 전했다. 영국 켄트대학의 마틴 워렌 박사는 최근 런던과학박물관에서 받은 영국 국왕 조지 3세의 머리카락 섬유질 5개를 분석한 결과, 그의 사인이 '혈색소 대사 장애'가 아니라 '비소 중독'이라고 발표했다.

매년 열리는 미 메릴랜드 의과대학 임상병리학회는 지금까지 알렉산더 대왕(장티푸스와 다발성신경염 합병증), 콜럼버스(감염에 의한 관절염), 나이팅게일(정신적 스트레스에 의한 조울증) 등의 병인(病因)을 밝혀냈다.

하지만 나폴레옹의 경우처럼, 그 사인이 시대 변화와 과학 발달에 따라 새로 규명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과학자들의 설명이다. 메릴랜드대 필립 매코위악 박사는 "에드거 앨런 포의 공수병 사망설은 의사들이 그의 의료 기록을 미화하려 했기 때문"이라며 "원래 사인은 알코올 중독"이었다고 진단했다.

과학자들은 링컨 미 대통령이 마르팡 증후군(사지의 이상 생장)으로 고생했다는 얘기도, 140년 동안 묻혀 있는 그의 DNA를 연구하면 진위가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