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해오던 건데유 뭘… 가족들도 다 같이 하는데유."
대전시 동구 대성동에서 폐플라스틱 재활용사업장을 운영하며 재활용업 종사자들의 봉사 모임인 '한마음 재활용봉사회'를 이끌고 있는 김충묵(56) 회장. 그에게 봉사는 그저 '천성(天性)'이다.
김 회장은 최근 봉사회 회원 30여명과 함께 지역의 홀로 사는 노인 300여명을 초청해 성동 고가도로 밑에서 잔치를 벌였다. 명절이면 외로울까, 한여름엔 기력 상할까 노인들 모셔다 보양음식을 대접해온 것이 벌써 56번째. 다들 자신의 부모 같기에 삼계탕과 다과를 먹는 모습을 바라만 봐도 그저 행복하다.
"이번엔 지역 가수를 초청해다 노래를 들려드릴 생각입니다.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도 나고…. 어르신들이 기뻐하시니 고마울 따름이죠."
김씨는 대전 동구 자원봉사협의회 2대 회장도 함께 맡고 있다. 35년전 대성동에서 고아들을 데리고 함께 생활하기 시작한 것이 '봉사 인생'의 시작이었다. 모실 자식 없는 노인들 효도관광 시켜드리고, 장애인복지시설에, 아동수용시설에 운영비와 의복비를 보태느라 늘 쪼들리는 살림이지만, 한 번도 이런 일을 그만둬볼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아내 이영순(55)씨와, 지금은 모두 결혼해 살림을 난 2남1녀 형제들도 그를 닮아 남 돕는 일이라면 열심이다. 덕분에 김씨는 3년전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았고, 지역에서 주는 소소한 상도 많이 받았다.
지난 17일 김씨는 한마음봉사회 회원 10여명과 함께 지게차 10대를 싣고 전남 진안으로 떠났다.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마을에 들어가 지게차를 직접 몰며 쓰레기도 치우고 무너진 길도 다시 다졌다. 작년, 재작년에도 김씨는 수해 지역에 지게차를 가져가 복구 활동을 돕고 있다.
"경기도 나쁜 요즘 사업도 힘드실텐데 이리저리 봉사까지 다니다니 참 대단하다"고 하자, 김씨는 또 함박 웃음을 지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그냥 할 일을 하는 건데유… 쑥스럽지유 뭘."